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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혜의 '시간의 얼굴' 작품전, 16일 개막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되는 총 50여 개 작품전의 주제는 '시간의 얼굴'이다. 전통 한지와 먹으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표현했다. 30여 년전 파리 유학 중에서부터 구상해 왔던 작품전이다. 한지라는 캠퍼스에 한지를 오려 부치고 먹을 입혔다. 한지를 보면 볼수록 시간을 넘어서는 초월적 재질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지 작품전을 준비하는 김작가가 한달 전 대구시 작업실에서 이 작품을 보여 주면서, 우리는 아직도 전통문화예술에서 가져 올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나는 관객의 입장에서 출품작을 감상하면서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다. Q.이번 작품 주제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A. 50여 개 작품명은 '존재와 시간'이고, 하나 하나는 시리즈입니다. 주제는 '시간이라는 길 위에서 존재'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거스를 수 없죠. 이제, 비로소 시간이라는 길위에 서있는 나 자신과 마주 앉아 나는 누구인가? 왜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가를 묻게 되었는데, 하이데거(M.Heidegger)말처럼 시간이라는 길 위에서 존재를 되새기며, 인간의 존재는 시간아란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근원이며, 한편으로는 그 시간에 실려서 흘러가는 존재이죠. 그러나 인간은 한쪽 발은 영원성에 담그고 다른 한쪽 발은 시간성에 담그고 있는 이중 구조의 존재이죠. Q.이번 작품은 크게 흰색 한지의 면과 검은 먹으로 표현한 선이 대비되어 주제가 강렬하게 강조되네요 A.이번 작업은 시간 속에서의 존재를 표현해 보았죠. 존재를 근원으로 한지를 선택하여 접고 잘라서 운명을 표현했고. 삶이라는 것을 가늘고 긴 실로 단순한 선과 형상으로 작업해 보았다. 정리하면 존재를 상징하는 공간은 면으로, 삶은 가변성 있는 선으로 표현했다. 검은색과 흰색은 크게 존재의 빛과 그림자로 대비되는 효과를 내고 있죠. Q.이번 작품은 주제를 먼저 선정하고 '한지'를 택하셨는지요, 아니면 한지에 꽂히셨는지요. A.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떠났던 유학 시절에 나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방황을 가라 앉혀 준 것이 한지였다. 목판화를 찍으면서 선명하고 투박했던 그 맛! 특히 검은색 한지는 진중하면서도 무언가를 가득 품고 있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고 무궁한 깊이가 있다. 언젠가 한지를 제재로 표현하고 싶었죠. 그러다가 칠순이 넘으니 인간이라는 존재와 주어진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지와 연결되었죠. Q. 관객으로서 이번 작품 중 (위 사진) 이 작품이 눈에 가장 처음 들어왔습니다. 제가 느끼는 건데요. 반쪽 얼굴 모습은 사람의 존재와 고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빨간 색실로 한올 한올 꿰맨 작품에 대헤 설명해 주세요. A. 금방 찢어질 듯이 얇은 한지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한 올의 실은 삶의 지평에 서 있는 우리들의 존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질이다. 시간의 길 위에서 수많은 얼굴을 만났다. 자신에게는 너그럽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냉철함에 놀라서 몸서리쳐졌고, 삶과 죽음이란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성에 막연하고 두려웠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태의 변화 속에서도 그들의 얼굴은 숭고하고 경이로웠다. 한편으로 반쪽 얼굴의 형상은 인간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쓰고 사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얼굴은 규칙적인 도형이 반복되는구조를 빨간색실로 연결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피가 흐른다는 것이 아닐까. Q. 반쪽 얼굴은 그런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고, 삶과 죽음이란 경계를 표현한 것인가요. A. 존재, 즉 인간의 빛과 그림자, 선과 악을 표현하지요.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다행히 인간이란 존재의 시간 앞에 누구나 공평하지요. 신앞에 선 인간은 시간성에 대해 거부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한 존재로서 받아들여야지요. 그래서 나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죽을 힘을 다해서 할뿐이지요. Q. 작품을 설명하시면서 20세기 독일 철학을 대표하는 실존주의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운운하셨는데, 이번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하이데거의 '시간성(時間性)'을 표현하고 싶었죠. 현존재의 존재의미가 과거·현재·미래의 삼상(三相)의 통일인 시간성으로서 제시했죠. 인간 하나 하나가 시간적·역사적 존재라고 설명하죠. 제가 이 부분에서 한 단면을 잘라서 제 나름대로 확대해석한다면, 개인 하나 하나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거죠. 그만큼 사람들은 삶 앞에서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거죠. 특히 지나가는 시간앞에서... Q.색상이 다른 4개의 한지가 잘려서 부친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요. 언뜻 두툼한 누비한복이 떠올랐습니다. (위 사진) A. 전통한복에서 모티브를 받은 작품이지요. 작품 구조는 면과 선을 표현했죠. 의식의 저편의 기억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먹을 갈고, 드로잉하고, 종이를 접고, 자르고, 붙이면서, 시간의 무한성과 유한성을 형상화 했죠. 접은 한지의 사각면은 무한한 시간(세월)의 중첩을 표현하고, 한땀 한땀 한줄로 박음질을 한듯한 세로 선으로 접힌 주름은 지금 이 시간에 실존을 느끼는 동시에 정지된 시간의 흔적, 즉 유한성을 한지에 표현하고 싶었죠. 장승의 얼굴에 영감을 받고 장승을 주제로 한 작품전을 가졌던 김작가는 영남이공대에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상업미술을 기반으로 한 복합미술 장르를 지도하면서 민속학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예술 콘텐츠에 눈뜨게 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야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2010년 안동국립대학교 민속학과에서 '조선후기 생활판화의 미의식과 기능'에 대한 연구(지도교수 임재해)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민속학과 현대미술을 연결해 보고자 대학에서 학생들과 많은 실험을 시도해보고 지도해왔다. 많은 재학생들에게 전통에 대한 재해석 확장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유럽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서 당시 한국 전통문화예술을 모티브로 한 주제작품은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할 때다. 서양화가 전공자 김작가는 파리 유학 중에 한국 전통문화를 그리워했다. 이때 김작가는 전통한지의 예술성과 다양성에 꽂히고 만다. 한민족은 오랫동안 전통 한지라는 재료로 만든 문필도구, 가구, 밥상, 장신구, 한복, 신발 등을 실생활에서 누려왔다는 것을....그리고 여기에 재질의 질과 색상 등 변화가 무한하고 바라만 봐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고 감상하게 된다. 이후 김작가는 한국에 돌아와서 한지 작업에 몰두하여 왔다. 한지와 모더니즘 작품을 연결시켜 보고자 많은 시도를 해왔다. 민속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여 내놓은 이번 작품전에서 관객들이 신선한 영감을 받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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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학의 현상(現狀)과 과제, '민속학과 나'제47차 실천민속학회 전국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민속학의 현상(現狀)과 과제: 나와 민속학'이다. 실천민속학회 이진교 회장은 "민속학과 폐과와 명칭 변경이 상징하듯이 종언의 위기에 놓인 민속학이야말로 사회적 존립기반을 다시 점검해 학문의 정체성을 시급히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민속학의 현재 상황을 성찰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학술대회 일정 [ 02월 17일(금) ] 9:50~10:00 개회사: 실천민속학회장 이진교(안동대) 사회 이한승(안동대) 일반발표 사회 안승택(경북대) 10:00~10:50 광부들의 문화적 기억과 실천 : 문경 석탄박물관 전시를 중심으로 발표 정상빈(안동대) 토론 송준규(서울대) 10:50~11:40 근대화와 마주친 통일벼의 민속적 함의 발표 정갑진(안동대) 토론 이민재(한국학중앙연구원) 11:40~13:00 점심 식사 기획발표 1 사회 김정하(한국해양대) 13:00~13:50 ‘한국민속학 재고’란 무엇이었던가? 발표 남근우(동국대) 토론 한양명(안동대) 13:50~14:40 나의 민속학 : 변변찮은 동반자 혹은 불편한 내부자 발표 권봉관(농촌진흥청) 토론 강석훈(국립무형유산원) 14:40~15:30 무속연구자가 본 민속학의 현상과 과제 발표 홍태한(전북대) 토론 이용범(안동대) 15:30~15:40 휴식 기획발표 2 사회 정수진(대학교육협의회) 15:40~16:30 민속학도의 현실과 이상 : 개인적 경험을 중심으로 발표 김승유(국립민속박물관) 토론 권혁희(강원대) 16:30~17:20 민속학의 연구 주제 다양화와 방법론의 환기 발표 김연수(한국학중앙연구원) 토론 유승완(중앙대) 17:20~17:50 종합토론 17:50~18:00 폐회사 : 실천민속학회 부회장 안승택(경북대) 제47차 실천민속학회 전국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학술대회의 온라인 링크는 다음과 같으며, 행사 당일인 2023년 2월 17일 오전 8시 50분부터 접속 가능하다. (Zoom 회의 참가) https://us02web.zoom.us/j/5861745500?pwd=NENiSXRLZWdpaDNTbWZ0YjdHNm55UT09 링크를 통한 입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시면 참가할 수 있다. (회의 ID: 586 174 5500 - 암호: dsZE3A) 제47차 실천민속학회 학술대회의 자료집은 2월 15일 이후 실천민속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연락처는 실천민속학회 학술행사 관련 문의는 학회 메일 silchunms@gmail.com 실천민속학회(초대회장:임재해)는 1997년 창립 이후 민속학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주제로 민속학 학술 담론의 장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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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 콩쥐팥쥐… 설화도 무형문화재 된다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가 내년에 국가 무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 무형문화재 관계자는 19일 "작년에 설화 현황에 대해 기초조사를 했고 올해 현황 조사를 통한 심화 조사가 진행된다”며 "어떤 대상을 지정할지 구체적인 자료를 뽑아내는 심화 조사를 한 다음 2024년에 본격적으로 지정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이 이날 공개한 ''구전 전통 및 표현 분야' 기초조사 연구용역 추진 경과'에 따르면 '구전 전통 및 표현' 분야 세부항목 중 '설화' 분야 개념 및 정의 정립, 설화 분야 한국 대표 자료 지정을 위한 기초조사가 2022년 9∼12월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12월 사단법인 무형문화연구원과 함께 설화의 문화재 지정 가치를 검토하는 기초조사를 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1980∼1992년 전국의 설화를 채록한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총 82권) 등에 실린 이야기 1만여 편을 분석했다. 그리고 △역사성 △학술성 △예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재현 가능성 등 6가지 문화재 지정 기준에서 5가지 이상을 충족한 설화 142편(신화 31편, 전설 48편, 민담 63편)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천목록’으로 선정했다. 지정 예비 추천목록에는 628편을 선정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197년부터 1985년까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2차례 전국에 있는 설화가 기록된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에 실린 1만여 편 중 설화로 규정된 이야기 1000여 편을 분석했다.1· 2차 자문회의를 통해 역사성, 학술성, 예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재현 가능성 등 기초 선별 자료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2차 추출 작업을 진행했다.1차에서 추출된 770여 편 중 2차 추출을 통해 설화 142편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추천 목록으로 확정했다. 해당 목록에는 단군신화, 바보온달, 선녀와 나무꾼, 콩쥐팥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공동체 종목 확대로 인해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설화 분야도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화 무형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설화는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꾸며낸 이야기로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포괄하는 구비문학이다. 신화는 태초에 일어난 일이고, 특히 신성한 장소를 배경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전설은 구체적으로 제한된 시간과 장소를 갖는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전설이 가지는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는 구실을 한다. 민담에는 '옛날 옛적 어느 곳에' 등 뚜렷한 시간과 장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군신화에서 왜 우리가 쑥과 마늘을 먹어야 하는지, 웅녀가 동굴 속에서 3X7=21일을 지난 끝에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특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홍익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관계자는 "현재 설화는 책 속에 있는 콘텐츠로 죽어있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있는 문화재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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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이애주 교수 추모기념 학술대회고(故) 이애주 선생 1주기를 추념하는 출판기념회와 우리춤에 대한 고인의 고민과 예술철학을 헤아려보는 ‘학예굿’이 오는 27일 과천 이애주문화재단에서 열린다.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선생은 시대의 춤꾼이면서 우리 춤에 대한 독창적인 사유를 한 깊이 있는 연구자다. 2019년 9월부터는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을 맡았다. 내일 27일 오후 2시부터 이애주문화재단에서 이애주 저서 3책 출판기념회를 하고, 이어서 3시부터 이애주춤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한다. 학예굿의 첫째 마당은 학술발표로 ▲임재해(안동대 민속학과 명예교수)의 ‘이애주춤의 현장성과 변혁적 운동성’ ▲문무병(제주신화연구소 소장)의 ‘이애주의 춤과 제주 4·3 차사영맞이’ ▲김익두(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의 ‘이애주춤과 남학’ ▲채희완(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명예교수)의 ‘초기 이애주춤의 활동상과 예술선언’ ▲조경만(목포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의 ‘이애주춤과 세상’ ▲김연정(제자, 한예종 겸임교수)의‘이애주 선생의 춤 활동과 예술정신의 배경’ 등이 주제 논문을 발표한다. 발표 후 정병훈 국립경상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자유토론을 이어간다. 둘째 마당은 예술행사로 한국전통춤회와 한국민족춤협회가 선생의 ‘영가무도’, ‘바람맞이’를 각각 재현한다. 또한 풍물굿패 삶터의 한판 풍물굿, 창작판소리연구원의 소리 공연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은 집들이 마당으로 이애주 선생의 유품과 자료를 함께 둘러보고, 음식을 나눠 먹는 ‘나눔과 돌아봄’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임진택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학예굿 이애주 춤’은 지난 2012년 이애주 선생의 서울대학교 퇴임기념 학예굿 ‘한국춤의 생성론과 이애주의 춤세계’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지는 행사”라며, "앞으로 몇 번의 학예굿을 거쳐 주제발표 논문들을 모아 선생에 대한 평론집을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발표는 임재해 교수의 ‘이애주춤의 현장성과 변혁적 운동성’이다. "이애주춤은 무대춤으로서 구경꾼에게 보여주는 공연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춤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가 춤추는 현장춤이 특성이다. 거시적으로는 사회체제의 모순을 극복하는 정치적 변혁과, 미시적으로는 서양춤에 경도된 무용계의 모순을 우리춤 운동으로 극복하는 변혁적 운동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이애주의 현장춤은 인간해방을 지향하는 해방춤이자 구경꾼과 함께 춤추는 '대동춤'이라 사실을 집중적으로 밝힌다".(임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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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br>‘2005’의 아리랑<11> <br>정선의 아라리 기층(1)어떤 특정 민속(민요) 현상의 출처 또는 발상지를 알 수 있을까? 예컨대 민요나 아리랑의 발상지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느냐라는 말이다. 이에 관심을 품은 이들은 1세대 국학자들이다. 최남선은 민요의 역사를 "주몽의 고개를 넘어 단군의 마루턱에 나아가도 민요의 하늘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최영한(崔永翰)도 그 시원이 무한함을 기술하였다. "붉은 땅에 푸른 풀이 싹 돋는 조선에 있어서 반만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조선인의 원시적 생활이 또한 그러하였을 것도 사실인즉 조선 민요의 역사는 조선민족 생활의 최초로부터 시작하였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민요의 시원을 민족의 시원에 닿아있다고 하였다. 민요 아리랑의 출처를 언급한 이는 민요 학자 고정옥(高晶玉,1911~1969)이다. 그는 1946년 ‘朝鮮民謠硏究’에서 아리랑의 출처가 있다는 전제로 기술했다. 즉, 아리랑이 "최초 단 한 개의 멜로디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것이 시일의 경과에 따라 각 지방의 음악적·사상적·언어적 특징에 물들어 경기·서도·강원·영남 등의 각종 아리랑이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단 한 개의 멜로디’가 출현한 곳을 아리랑의 출처(출현지)라고 돌려 말하였다. 이후 역시 민요학자 임동권(任東權/1926~2012)도 1964년 ‘한국민요사’에서 "아리랑타령이나 도라지打令 같은 곡조는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취사선택되어 집단의 공감을 주는 것으로 정립되어 오늘날의 민요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리랑의 ‘멜로디’ 또는 ‘곡조’가 출현한 곳을 출처라고 한 것이다. 아리랑 관련 자료가 집대성된 1980년대 중반 아리랑연구가 김연갑은 1986년 ‘아리랑’에서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하였다. 소위 ‘도너츠 이론’인데, 민속현상의 출처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호수에 처음 낙하물이 떨어져 파장을 일으키면 그 영향으로 물가에 모래톱과 같은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처음 충격이 있었던 곳의 흔적은 사라져 버려 찾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처음 밀가루 덩이에서 눌러 구멍을 내고 이를 늘려서 도너츠 모양을 만들면 처음의 밀가루 덩어리는 없어지는 것과 같다. 아리랑도 어딘가에서 출현하여 오긴 했지만, 그 처음의 출현지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문화인류학자 메롤로 몽타(Merleau-ponty. M)는 또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전승문화는 기원에 대한 망각을 수반한다.”는 주장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역시 출현지를 찾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곧 민요, 또는 아리랑의 기원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까지도 강원도 정선군민들이나 일반인들은 물론, 일부 학자들도 "아리랑의 고향은 정선이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고 되었다. 말하자면 정선지역이 아리랑의 출처라고 한 것이다. 과연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인가? 앞서 살핀 대로 누구도 명확한 근거를 댈 수는 없다. 다만 일부 연구자는 전파론을 들어 ‘정선 아라리→ 서울경기아리랑→ ’ 식의 계통도로 설명하였다. 정선에서는 "정선의 뗏목꾼들에 의해 서울로 전파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그 하나이다. 그러나 이 전파론은 오늘의 문화인류학계에서도 크게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는 이론이다. 예컨대 ‘강강수월래’의 경우 해남과 진도를 출처로 하여 경북 해안의 ‘월월이청청’이나 내륙의 ‘안동놋다리밟기’로 전파되었다고 보았다. 이는 1985년 영남대 김택규교수가 ‘한국농경세시의 연구’에서 한 주장이다. 그러나 1992년 안동대 임재해 교수는 ‘강강술래와 놋다리밟기의 전승양상과 문화적 상황’이란 논문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원무(圓舞)와 여성의 가무놀이의 통시적/공시적 보편성 등을 들어 이는 "인류 보편적 의식과 주술적 관념 속에서 저마다 생성된 것”이라는 ‘다원발생설’로 반박한 것이다. 합리적인 반박이다. 아리랑 역시도 메나리토리 노래가 발생될 여건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대 곳곳이 공통으로 지닌 것이었다. 이 때문에 메나리토리 노래의 출처를 특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현재의 전형성을 근거로 ‘전승 중심지’ 또는 ‘전승 주변지’로 삼을 수는 있는 것이다. 즉, 기층성을 파악하여 중심지와 주변지로 구분할 수는 있다는 말이다. 이를 적용하면 정선지역 일대가 ‘아라리’의 전승 중심지이고 영월 평창 태백 강릉 지역이 전승 주변지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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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문화재청(청장 兪弘濬)은 문화유산 보호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유공자를 발굴하여「문화유산보호서훈 및 제3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문화유산보호서훈 및 제3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은 문화유산 보호에 공적이 현저한 자(단체)를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포상함으로써 이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기진작을 도모하는 한편, 국민 스스로가「알고·찾고·가꾸는」문화유산 애호의식을 확산시켜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기 위하여 제정됐다. 「문화유산보호서훈 및 제3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은 학술연구·보존관리·봉사활용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각계각층으로부터 수상 후보자 추천을 받아 관련분야 전문가 15명(보존·관리 및 봉사·활용부문 8명, 학술·연구부문 7명)으로 구성된「문화유산보호서훈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심사위원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금년도 수상자를 확정했다. 금년도 수상자는 총 8명(문화유산보호서훈 3명,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5명)이다. 문화훈장이 수여되는 문화유산보호서훈 수상자는 은관문화훈장 김성만(60세,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장), 보관문화훈장 임돈희(62세, 동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옥관문화훈장 故 김수남(2006. 2월 57세로 작고, 사진가)이 선정됐다. 대통령상장과 트로피 및 상금 일천만원이 수여되는 제3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는 「보존관리」부문에「사단법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보존회(대표 김종곤)」,「학술연구」부문에 이인규(70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김광언(67세,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봉사활용」부문에 문화재 지킴이 단체인 「안동문화지킴이(대표 임재해)」와 궁궐안내 자원봉사 단체인 「서울KYC 우리궁궐길라잡이(대표 오정택)」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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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보존’ 워크숍문화재청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본관 1층 젤코바홀에서 ‘무형문화재 제도 운영 효율화 및 보존ㆍ전승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합리화 방안 및 전승 활동에 대해 임재해(안동대), 서한범(단국대), 임장혁(중앙대) 교수의 발제와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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